디즈니의 '외도'…"이번엔 부동산 개발"

관리자 아바타   
관리자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아이콘
시총 310조원대 디즈니
고급 주거복합단지 개발 나서
스타트업 육성 이어 OTT∙메타버스도 진출
시가 총액 약 2549억달러(약 310조7000억원) 글로벌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룡 기업 월트 디즈니는 마블, 픽사, 20세기 스튜디오 등 다수의 거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제작사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테마파크 디즈니랜드도 운영하고 있죠.

이런 월트 디즈니가 새로운 사업에 뛰어 들었는데요, 바로 부동산 사업입니다. 디즈니는 2월16일 미국에 ‘스토리리빙(Storyliving)’ 주택단지 조성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스토리리빙은 주택 및 편의 시설에 디즈니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을 적용한 고급 주택 단지입니다.
스토리리빙 주택단지 상상도. /디즈니 제공
디즈니가 계획하고 있는 스토리리빙 부지는 9만9000㎡로 약 3만평에 달합니다. 디즈니는 단지 안에 약 1900채의 단독주택과 콘도미니엄, 수영장, 클럽하우스, 해변 공원, 복합쇼핑몰 등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주택단지 입주자는 클럽 멤버십을 통해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과 자선 활동, 세미나 등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단지 안에 55세 이상 거주자를 위한 별도 주택도 조성할 예정입니다.

첫 주택단지는 캘리포니아 랜초미라지(Rancho Mirage)에 들어섭니다. 랜초미라지는 디즈니 설립자 월트 디즈니(Walt Disney)가 생전 가족과 함께 살았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디즈니는 미국 전역으로 주택단지 개발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아직 주택 가격이나 완공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조시 다마로(Josh D’Amaro) 디즈니 테마파크 사업부 회장은 “디즈니의 2번째 세기를 맞아 사람들이 어디에 있든 디즈니의 마법을 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디즈니의 이야기를 ‘스토리리빙’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디즈니가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디즈니는 1990년대 미국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 인근에 리조트풍 마을 ‘셀러브레이션(Celebration)’을 조성했습니다. 주거시설과 공원, 놀이터, 호수 등 다양한 건축물이 어우러진 이상적인 소도시를 만들려는 취지였죠. 1994년 시작한 공사는 2년 만인 1996년 끝났습니다. 셀러브레이션 인구는 2010년 기준 7500여명이었고, 도시 수로 주변 골프장과 타운홀, 주민광장 등이 조성돼 있습니다.

전 세계 어린이는 물론 성인에게도 꿈과 희망을 주는 디즈니가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콘텐츠를 만드는 것 외에 부동산 개발사업처럼 또 어떤 ‘곁다리’ 사업을 벌이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셀러브레이션. /익스피디아 캡처
 
◇8년째 스타트업 육성하는 디즈니

디즈니는 ‘디즈니 액셀러레이터(Disney Accelerator)’를 통해 스타트업도 육성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액셀러레이터는 디즈니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테크스타’와 함께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14년에 시작했습니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 스타트업의 꿈을 실현해 주겠다는 취지로 시작했죠.

당시 디즈니 수석 부사장 케빈 메이어는 “디즈니 액셀러레이터로 성장 기회를 찾는 창업가와 엔터테인먼트 분야 최고 전문가를 엮어 새로운 혁신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디즈니는 분기마다 10여개의 초기 스타트업을 선정합니다. 선정된 기업은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와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ESPN, ABC 등 디즈니 관계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디즈니 경영진 및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아 새로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상품을 개발합니다. 또 12만달러 상당의 지원금도 받습니다.

2021년 디즈니 액셀러레이터에 선정된 기업은 8곳이었습니다. 연 30만개 이상의 고등학교 스포츠 리그를 스트리밍하는 플레이온 스포츠(PlayOn! Sports), 학습 로봇 개발사 미코(Miko) 등이 뽑혀 디즈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의수 개발 기업 ‘오픈 바이오닉스’가 만든 디즈니 주인공 테마의 의수. 오픈 바이오닉스 역시 디즈니 액셀러레이터 지원을 받은 기업이다. /오픈 바이오닉스 제공
◇넷플릭스 대항마? 실적 부진한 디즈니플러스

디즈니 역시 OTT(Over The Top media service·2019년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드라마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브랜드 ‘디즈니+(Disney+·디즈니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2019년 11월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에서 디즈니플러스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습니다. 한국에선 2021년 11월 출시했죠. 당시 월트 디즈니, 픽사 등에서 나온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으로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출시 후 엉성한 자막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에서는 “함께 성에 가실래요?(You’re welcome to join us in the castle)”라는 문장이 “가랑이를 함께 해요?”라는 문장으로 번역돼 노출됐습니다. 다른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서는 ‘역대 최고 선수’를 뜻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를 문자 그대로인 ‘염소(Goat)’라고 번역했죠.

설상가상 디즈니플러스 상담 센터의 안내원도 엉터리 한국어로 대응한 것이 알려지면서 디즈니플러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엉성한 디즈니플러스에 누리꾼들은 “OTT 시장이 만만한가”, “정말 일처리 매직하게 하네” 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결국 디즈니플러스는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2022년 1월 디즈니플러스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201만명이었습니다. 출시 전 대항마로 꼽혔던 넷플릭스(1241만명)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차이가 납니다. 웨이브(492만명), 티빙(419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전문가들은 “디즈니플러스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쉽게 말해 한국 시청자 입장에서 아직 볼 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말입니다.

◇메타버스에도 진출

디즈니는 메타버스에도 손을 뻗었습니다. 디즈니는 2021년 11~12월 미키마우스, 스타워즈, 심슨, 겨울왕국 등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발행했습니다. 2022년 1월에는 메타버스 시뮬레이터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죠.

2022년 2월 디즈니 측은 전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메타버스와의 결합은 디즈니의 미래에 대한 최우선 관심사다. 물리적인 세계와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혼합하는 메타버스가 어떻게 회사에 이득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디즈니는 마이크 화이트 수석 부사장을 메타버스 사업 전략 임원으로 임명했죠.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디즈니는 향후 메타버스를 통해 자사 IP 기반으로 한 스포츠 스트리밍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밥 채팩 디즈니 CEO는 “화이트의 임무는 디즈니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관리자
관리자 2 년 전에
정말 유용해요!
0 0 회신
더보기